↑ 제31회 그랑프리 우승마 ‘감동의바다’

-‘감동의바다’, ‘가속도’이후 무려 22년 만에 3세 암말 우승 기록
-복승식 기준 613.5배는 역대 최고 이변이자 고배당으로 기록돼

많은 화제 속에 막을 내린 제31회 「그랑프리」 경마대회는 역대 최대 이변이 연출된 가운데 기록도 속출해 관심을 모았다.
올해 최고의 경주마로 선정된 ‘감동의바다’는 3세 암말. 국내 「그랑프리」 대회에서 3세 경주마가 우승을 차지한 예는 총 6차례다. 지난 1990년 ‘가속도’가 3세마로는 처음으로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기록했고, 이후 1999년 ‘새강자’, 2002년 ‘보헤미안버틀러’, 2008년 ‘동반의강자’, 2010년 ‘미스터파크’와 이번 2012년 ‘감동의바다’가 주인공이다. 3세 우승마 6두 중 암말은 단 2두, 1990년 ‘가속도’와 2012년 ‘감동의바다’가 유일하다. 즉 ‘감동의바다’는 지난 ‘가속도’ 이후 무려 22년 만에 3세 암말이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차지하게 된 유일한 주인공이 된 것이다.
‘감동의바다’와 함께 입상에 성공한 ‘우승터치’도 기록 달성에 일조했다. 국산마인 ‘우승터치’는 토종마의 신분으론 지난 2002년 ‘새강자’이후 처음으로 「그랑프리」 경주에서 입상을 기록했다. 최근 토종마가 그랑프리에서 선전한 예는 종종 있었다. 지난 2010년 ‘연승대로’, 2009년 ‘개선장군’, 2007~2008년 ‘명문가문’ 등이 그랑프리 경주에서 선전했으나 이들은 모두 3위에 그친바 있다. 즉 10년 만에 국산마가 「그랑프리」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기록한 셈이다. 참고로 「그랑프리」 경주에서 토종마가 우승을 차지한 예는 1999년 ‘새강자’, 2000년 ‘즐거운파티’ 등 단 2두 밖에 없고, 이중 ‘새강자’는 지난 1999년 3세의 나이에 첫 「그랑프리」 우승 이후 2001년 3위, 2002년 준우승을 기록해 전설의 국산마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외에도 「그랑프리」 경주에서 국산마가 나란히 2~3위를 기록한 경우는 지난 2001년 ‘백두거인’, ‘새강자’ 이후 올해 ‘우승터치’, ‘당대불패’가 유이하다.
한편 이번 대회는 역대 「그랑프리」 경주 중 가장 큰 이변이 연출됐다. 국내 「그랑프리」 경주에서 복승식 기준 최고 배당은 지난 2001년 기록된 125배다. 당시 우승은 인기순위 4위 ‘다함께’가 기록했고, 준우승은 국산마 ‘백두거인’이 입상에 성공함으로서 이변 연출에 주역이 된바 있다. 그러나 올해는 당시와는 비교가 안 될 만큼의 큰 배당이 연출돼 가히 역대 최대 이변의 「그랑프리」로 기록되고 있다. 인기순위 5위 ‘감동의바다’와 인기순위 12위 ‘우승터치’와의 복승식 배당은 무려 613.5배. 이는 역대 복승식 기준 최고 배당의 4배가 넘는 수치다. 또한 이번 대회는 쌍승식 1438.1배가 연출돼 국내 쌍승식 시행이후 「그랑프리」 경주에선 첫 1000배가 넘는 고배당이 연출됐다.
올해 「그랑프리」 경주에서 입상에 성공한 ‘감동의바다’와 ‘우승터치’는 다양한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당초 이들의 우승을 예측한 이들은 많지 않았다. 결국 ‘감동의바다’와 ‘우승터치’는 변수가 다양한 경마의 진수를 보여줬고, 투표를 통해 성원해 준 팬들에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으로 최선을 다해 이변 연출의 주인공이 된 셈이다.
한편의 드라마가 연출된 2012년 「그랑프리」 경주는 여러모로 잊지 못할 대회가 될 것임에는 분명하다.

심호근 기자 keunee1201@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