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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 말 싸움놀이 재추진 확정

제주자치도가 동물보호법에 밀려 폐기되었던 제주지역 말(馬) 싸움놀이를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제주도는 대회 폐지 5년만인 올해 말싸움 놀이를 재추진키로 했다. 제주도는 ‘청도 소싸움과 같이 제주 말사랑 싸움놀이를 법적으로 허용하는 특례 도입’ 이 포함된 제주특별법 5단계 제도개선 대상과제를 확정했다. 제주도는 앞으로 도의회 보고와 주요과제에 대한 동의절차를 거쳐 국무총리실 제주지원위원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제주도에서는 지난 1997년부터 들불축제의 주요행사로 말사랑 싸움놀이를 선보이면서 많은 인기를 모았지만, 2008년 동물보호법이 개정되면서 폐지되었다. 당시 개정된 동물보호법에는 ‘도박, 광고, 오락, 유흥 등의 목적으로 동물에게 상해를 입히는 행위 가운데 민속경기 등 농림수산식품부령이 정하는 경우를 제외한 동물학대를 금지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제주도는 말싸움 놀이를 ‘말사랑’ 싸움 놀이라고 부르는 건 암말을 차지하기 위해 수마들이 벌이는 싸움을 재연한 것이기 때문이라며 동물학대와는 다르다고 반박하고, 경기 방식을 순화해 재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정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편, ‘말 싸움놀이’는 폐지되었지만, 정부는 청도 소싸움 대회를 민속놀이라는 명목으로 허용해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대선을 앞두고 ‘말 산업 특화단지 조성’ 을 제주공약으로 내걸었던 박근혜 새정부가 ‘말싸움’ 부활에 어떤 판단을 내릴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