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동의바다

- 마사회, 생산환류 거부한 ‘감동의바다’ 올해 퀸즈투어 출전 제한키로
- 부경마주들, 예정에 없던 출전제한에 발끈

지난해 퀸즈투어 시리즈 최우수마에 등극과 더불어 그랑프리 우승마에 오른 ‘감동의바다’가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서 화제가 되고 있다.
2012년 첫 시행된 퀸즈투어에서 발군의 실력이 선보이며 부가상금 획득 기회를 거머쥔 ‘감동의바다’가 씨암말로의 용도변경을 전제로한 부가상금 3억원 수득을 포기하고 경주마 생활을 계속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마사회가 ‘감동의바다’에 대해 올해 퀸즈투어 시리즈 출전을 제한하면서 논란이 불거지게 된 것.
‘감동의바다’의 박광순 마주와 김영관 조교사는 그랑프리 우승으로 절정기량을 선보인 ‘감동의바다’가 올해 4세로 전성기에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부가상금을 포기하고 계속 경주에 출전하기로 결정했다.
이미 연말부터 ‘감동의바다’가 씨암말로의 전환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전망되어 왔다. 부경과 서울경마공원을 대표하는 기존 경주마가 노령에 접어들고, 뚜렷하게 부각되는 신예들이 부족한 실정에서 ‘감동의바다’의 지속적인 활약에 이의가 없을 정도로 경주력을 인정받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사회가 ‘감동의바다’에게 올해 펼쳐지는 퀸즈투어 시리즈에 출전 제한을 하면서, 관계자들이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감동의바다’가 최전성기에 접어들었다고는 하지만 암말이라는 핸디캡으로 인해 확실한 우위를 점칠 수 있는 퀸즈투어 시리즈는 ‘감동의바다’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고, 연이어 최우수 암말로 선정돼 다시금 부가상금 획득을 노려볼 수 있는 기회가 사라졌다는 점에서 ‘감동의바다’ 관계자들의 실망이 클 수밖에 없다.
마사회 관련부서에서는 ‘감동의바다’가 경주마 생활을 지속키로 결정하자, 퀸즈투어 출전을 제한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마사회 관계자는 “해당 제약이 마주의 개인재산인 경주마의 출전기회 제한과 유예기간 없는 제도 시행이 논란이 될 수 있다는 판단하에 법률 자문을 구한 결과, 퀸즈투어 시리즈가 생산환류를 전제로 특별적립금에서 상금을 마련했던 사업으로 ‘감동의바다’의 경주마 활동을 막는 것이 아니라 생산환류의 목적으로 개최되는 퀸즈투어 3개 대회의 출전에 제한을 두는 것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한편, 소식을 접한 마주 관계자들은 마사회의 일방적인 제한 조치에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당초 퀸즈투어 시리즈를 실시할 때, 해당년도에 씨암말로 용도변경을 등록할 경우 3억원의 부가상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외에는 경주마로 계속 활동할 경우 어떤 제한을 둔다는 조항이 없었다가 갑작스럽게 출전제한을 만들고, 일방적인 통보를 한 것은 분명 마사회의 잘못이라며 이는 마주의 재산권 침해에 해당한다고 반발을 보이고 있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