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궁평캠프는 경주마 휴양소로도 유명하다. (ⓒ 레이싱 미디어 이용준)

- ‘되는 집안’, 승마장 궁평캠프를 방문하다
- 마필 중심의 설계, 친절 마인드의 일상화, 다양한 부가 서비스…베스트 승마장임을 증명

승마장 궁평캠프(대표 류태정)는 하나의 기업과도 같다. 대형 실내마장(30m*75m), 130여 개에 이르는 마방과 3개의 원형마장, 실외마장 5개, 최신식 클럽하우스 같은 으리으리한 건물뿐 아니라 경주마 휴양소, 건초 창고, 알곡 발아장, 마필 샤워장, 워킹머신, 퇴비사, 톱밥창고 등 마필 중심의 시설들로 2만여 평의 목장을 가득 채웠기 때문이다.

80억 원을 투자한 시설은 무엇보다 마필 중심으로 설계됐다. 말의 복지를 추구하는 승마장다웠다. 4m*4m의 넓은 마방엔 20cm가량 톱밥과 모레가 깔렸고 말 전용 워킹 머신, 샤워장은 따로 건물을 지어 활용할 정도다. 각 마방 한쪽 귀퉁이에는 ‘홈매트’를 설치할 정도로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썼다. 말들의 체중과 건강을 체크해서 식단 조절까지 관리한다. 홈페이지에는 40여 마리에 이르는 말들의 이름과 사진을 게재했다.

25여 명의 직원도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회원 관리 매니저부터 마필 관리부터 청소 담당, 훈련 교관 등 만나는 직원들은 하나같이 친절했고 맡은 일에 열심이었다. 김승환 원장 등 훈련 교관들은 강습하면서 회원들을 존중했다. 일대일 지도가 연상될 만큼 세심하고 자세하게 코치했다. 기승을 마친 회원들은 말과 함께 찍은 폴라로이드 사진을 선물 받고, 꽃마차를 타고 마방을 구경하며 말들에게 각설탕을 주는 체험 서비스까지 누렸다.

누구보다 류태정 대표가 열심이었다. 기자가 방문했을 때, 류 대표는 게스트하우스 주방에서 혼자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 승마 체험을 온 회원들을 위해 꽃마차도 직접 몰고, 잠시 쉴 틈 없이 발로 뛰었다. 평일 오후인데다가 수도권과는 조금 떨어진 위치였음에도 승마를 하러 온 회원들로 북적였다. 되는 집안은 뭐가 달라도 달랐다.

류태정 대표는 승마장 궁평캠프를 통해 1,000억 대의 매출을 목표로 체인화하고 한국판 ‘크레인’ 승마장으로 키우려는 꿈을 갖고 있다. 1971년 설립된 일본의 크레인승마장은 전국에 31개의 지점을 거느리고 연간 2천억 원에 이르는 매출을 올리는 승마클럽이다. 류 대표는 1995년에 말 다섯 마리로 목장을 시작해 10년간 고생을 했다. 경주마 생산과 위탁 관리를 하면서 수익을 내면서부터 승마장을 시작, 최근에는 경주마 휴양소와 경주마 운송 사업까지 하며 말산업의 첨단을 걷고 있다. 하지만 궁평캠프도 전 세계적 경제 위기와 여름 휴가철이라는 상황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류 대표는 “긴장하고 있다”며 최근 악화된 승마장의 현실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그는 발로 직접 뛰면서 꿈을 포기하지 않으려고 했다. 류 대표는 “(2년 마다 열리는 이번 2012년) 말산업 박람회에 참가한다. 이번 기회를 통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 중”이라며 밝은 표정으로 다시 회원들을 맞으러 나섰다.

이용준 기자 cromlee21@krj.co.kr

◈ 승마장 궁평캠프 (류태정 대표)
주소 :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궁평리 376-6
전화번호 : 031-357-7181
홈페이지 www.gpcamp.co.kr
지역 셔틀 운행 : 산본과 안양, 수원, 구리, 화성 등 각 지역별 버스를 운행(왕복 1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