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월 30일 열린 대의원총회에서 박남신 회장이 감사 보고를 듣는 장면

- 4월 24일 부여.청양 재보선에 새누리당 예비 후보로
- 경마공원 추진 등 공약 내세워... 승마연합회 난국 뚫을 `묘약`?


박남신(65) 국민생활체육 전국승마연합회 회장이 정치판에도 뛰어든다. 박 회장은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오는 4월 24일에 열릴 부여.청양 국회의원 후보 재보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로써 박 회장은 이완구 전 충남도지사 외 소정섭 후보, 이영애 후보와 자웅을 다루게 됐다.

한국승마방송 대표이기도 한 박남신 회장은 7일 부여군청에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박 회장은 경마공원 추진과 내륙 농산물직거래 장터 추진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부여와 청양을 `말산업 총괄 전초 기지`로 만들어 수백 억의 세수를 확보하겠다고 호언했다.

하지만 여전히 승마연합회 내부 조직은 안정되지 않았고, 대의원들의 시선도 회의적이다. 지난 1월에 열린 대의원총회에서 박 회장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임원 기부금 미출연으로 인한) 재정적 위기를 극복해낼 것"이라고 밝혔고, 일부 직원들이 이를 계기로 업무에 복귀하면서 안정을 찾아가는 듯 했으나 갑작스런 정치판 출마로 그의 속내가 궁금해진 것. 이에 대해 승마연합회 모 대의원은 "승마연합회 내부 문제가 정리도 안 된 상황에서 아쉬운 점이 있지만 그분의 뜻이 그러니 지켜봐야 할 일"이라고 말혔다.

무엇보다 경마공원 추진 공약은 현재로서는 허당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제5경마공원 유치를 위해 발벗고 나선 전라도와 달리 충청도는 승마 시설이 적고 전초 기지로서의 구심점을 할 곳이 전무하다 할 만큼 취약한 지역이다. 만약 당선되더라도 이번 임기 내에서는 경마공원을 유치할 가능성이 없다. 경마공원을 통해 세수를 증대하고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만들겠다는 공약은 말 그대로 `공약(空約)`일 수 있다. 실제 박 회장은 출마 선언에서 경마공원 유치가 아니라 `추진`이라는 표현을 썼으나, 세수 증대 등 그 효과에 대해서는 경마공원을 `유치`한 성과를 언급했기에 공약 실효성이 의문이다.

게다가 상대적으로 대중적 인지도나 정치적 경험에서 우월한 이완구 전 충남도지사, 전 시사저널 편집장 출신 소정섭 후보, 새누리당 비례대표 출신인 이영애 후보라는 거대 산을 넘어야 한다는 과제도 남았다.

이용준 기자 cromlee21@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