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경마공원 경주장면

- 전체 우승수중 과반수 서울 7명·부경 6명이 차지
- 20승 미만 서울·부경 공히 70% 이상

극단적인 기수의 양극화가 과연 경마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국내 경마산업에서 기수간 양극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면서 서울경마공원과 부경경마공원 모두 최고의 기수 1명씩을 배출했고, 전체 기수의 우승수의 과반수를 기수중 12∼15%의 기수들이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경마공원은 올해 56명(기승정지 1명, 군입대 1명 포함)의 기수들이 등록이 되어 있는 가운데, 총 1074개 경주에서 우승자를 가렸다.
이중에서 문세영 기수가 147승을 기록하면서 혼자서 전체 기수의 몫중 14% 이상을 가져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올해 50승 이상을 올린 기수는 총 7명에 달하는데 이들이 올린 우승수는 총 524승으로 전체 우승수의 과반수에 육박함으로써 전체 기수중 12%가 50%의 우승을 차지한 셈이다.
한편 서울 기수중 20승 이하의 성적을 기록한 기수는 41명으로 이는 전체 기수중 72%에 해당해 대다수의 기수가 20승 이하의 성적을 기록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올해 우승을 기록하지 못한 기수도 6명에 달하고 있다.(미출전 2명 포함)
부산경남경마공원의 기수 양극화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올해 부경경마공원에서 활동한 기수는 39명(쉴렉터 제외)으로 이중 부경 연간최다승을 경신한 김용근 기수가 91승을 기록하면서 부경기수 전체 우승수의 13%를 차지했고, 40승 이상을 올린 6명의 기수가 부경기수 전체 우승수의 5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경에서도 20승 이하를 기록한 기수의 수가 29명에 달하고 있어 전체기수중 74%에 달하는 기수들이 20승 이하의 성적을 기록했다. 올해 우승을 기록하지 못한 부경기수는 4명에 달한다.(미출주 1명 포함)
경마는 경주마는 물론 경마관계자까지 서로간의 치열한 경쟁을 기본으로 한다. 때문에 기수간 성적차는 어쩔 수 없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한국경마는 관계자의 질적 향상을 위한 경쟁유도뿐 아니라 안정적인 기승을 유도하는 장치들을 하고 있지만, 언제부터인가 기수 양극화가 점점 가열되고 있다.
과연 현재의 극단적인 양극화 현상이 발생한 원인은 무엇일까?
우선은 프리기수제 도입이 양극화를 가속화시킨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부경과 서울은 순차적으로 경쟁력 강화와 능력기수 기용으로 인한 경주질 제고를 위해 프리기수제를 도입시행한 바 있다.
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프리기수제 도입이 철회되고 다시금 계약기수제로 돌아갔지만, 과거 도제식 계약기수제가 사라지고 프리기수 인식이 남게돼 결국 일부 능력기수에 기승기회를 몰아주면서 양극화를 부추기게 된 것이다.
기수 양극화는 장단점을 모두 가지고 있다. 변화를 거듭하는 한국경마의 흐름속에서 기수 양극화가 어떤 대세로 작용할 지 아니면 독으로 작용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