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프리 인기투표 결과가 발표된 이후 올해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벌써부터 경마인들의 갑론을박(甲論乙駁)이 뜨겁다. 1995년 ‘대견’, 1997년 ‘풀그림’, 1999년 ‘새강자’, 2001년 ‘다함께’ 등 시대의 명마들이 거쳐갔던 마지막 관문 그랑프리, 2004년 무대에 오른 스타들을 미리 집중 분석해 보았다. 【이석 기자 guardme@krj.co.kr】 ★ 2연패에 도전한다 ‘템피스트웨스트’ 2003 그랑프리의 주인공은 최강마 ‘언어카운티들리’도 명마 ‘다함께’도 아니었다. 한국에서 단 4전만을 치렀던 4세 거세마 ‘템피스트웨스트’가 5전만에 2003 그랑프리의 주인공이 됐을 때 놀랍다는 반응과 함께 또 하나의 스타마 출현에 많은 팬들이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가벼운 부담중량 덕을 봤다는 평가절하와 함께 최강으로 인정받기 위해선 동일부담에서 ‘언어카운티들리’를 이겨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어쨌든 최고의 자리에서 출발한 2004년, ‘템피스트웨스트’는 3월의 일반경주에서 60.5kg의 고부담을 극복하며 우승을 일궈내 강자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그리고 맞은 4월의 서울마주협회장배, 여기서부터 그의 행보가 꼬이기 시작했다. 마주협회장배를 목표로 하던 ‘템피스트웨스트’는 그를 아끼던 안재준 마주가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는 시련을 겪게 되고 결국 ‘마주 사망으로 인한 출전자격 상실로 경주제외’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된다. 한 번 꼬인 매듭은 쉽게 풀리지 않았다. 심기일전 출전한 6월의 일반경주에선 라이벌 ‘언어카운티들리’에게 완패하며 최고의 자리가 흔들리기 시작했고 8월의 YTN배에선 신흥강호들에게 밀리며 5위까지 떨어지는 수모를 당하고 말았다. 그리고 9월 일반경주에서의 참패(7위) 이후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제 템피스트웨스트는 끝났다”라는 때 이른 결론이 나돌기도 했다. 하지만 그랑프리 우승의 저력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가을이 되고 선선한 바람이 불며 컨디션을 찾기 시작한 ‘템피스트웨스트’는 10월 일반경주에서 2위를 기록하며 감각을 조율하더니 2004 그랑프리를 4주 앞둔 11월 21일 경주에선 만만치 않은 상대들을 따돌리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그랑프리에 출전한다면 ‘템피스트웨스트’는 디펜딩챔피언 입장이다. 챔피언에 오르는 것보다 방어하는 것이 더 어렵다고 했던가? ‘템피스트웨스트’ 입장에선 평생 다시 안 올 그랑프리 2연패의 기회를 잡은 것만으로도 이번 대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자격은 디펜딩챔피언이지만 현재 심정이나 상황은 도전자 입장인 ‘템피스트웨스트’, 그랑프리 2연패의 대업(大業)을 이룰 수 있을지 2004 그랑프리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다.  ◎나는 이런 말이야~마명: 템피스트웨스트(TEMPEST WEST) 생산국 : 미국 성별: 거 연령: 5 마주: 김소영 조교사: 박원덕(52조) 외국경주성적: 12전(4/2/1) 국내경주성적: 11전(6/3/0/0/1) 수득상금: 301,281,600 경마대회 성적 2003년 10월 JRA교류기념 우승 2003년 12월 그랑프리 우승 2004년 8월 YTN배 5위 ◎여기가 포인트!! 올해로 23회 째를 맞는 그랑프리에서 2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마필은 ‘포경선’(1985, 1986)과 ‘가속도’(1990, 1991) 두 전설적 명마뿐이다. 그 이후 ‘대견’, ‘풀그림’, ‘신세대’, ‘다함께’, ‘새강자’ 등 숱한 명마들이 도전해 왔지만 어떤 강자도 그랑프리 2연패에 성공한 적이 없다는 점에서 ‘템피스트웨스트’의 이번 도전이 더욱 흥미롭다. 〈표-1〉 역대 그랑프리 우승마
★ YTN배는 예고편이었다 ‘골든아치’ ‘골든아치’는 미완의 대기다.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다 최근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더 높이 날기 위한 준비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랑프리를 앞두고 이미 한 차례 예고편은 보여 주었다. 정상권 강자들이 모두 출전한 YTN배(8월, 언어카운티들리 우승)에서 “다 와서 잡히는” 3위를 기록하며 그 진가를 확인시켜 주었다. 특히 선행을 편하게 간 것도 아니고 ‘섭서디’라는 강자와 시종 싸우며 최악의 레이스를 펼치고도 한 발 더 쓰는 모습에서 명마의 자질인 스피드와 지구력, 거기에 근성까지 겸비했다는 강력한 인상을 남겼다. 그 다음 출전한 일반경주에서 이해하기 힘든 참패(5위)를 경험했지만 ‘골든아치’ 의 능력이 그 경주에서 보여준 것이 다가 아니라는 데엔 모든 전문가가 동의한다. 때를 기다려 온 ‘골든아치’, 그랑프리에서 완성된 명작(名作)을 보여줄 수 있을지 아니면 재미있는 예고편을 보여준 것만으로 만족해야 할지 모든 결론은 2주일 ‘서울경마극장 그랑프리 상영관’에서 볼 수 있다.  ◎나는 이런 말이야~마명: 골든아치 (GOLDEN ARCH) 생산국: 미국 성별: 거 연령: 4 마주: 안대종 조교사: 지용철 외국경주성적: 6전(0/2/2) 국내경주성적: 9전(4/3/1/0/1) 수득상금: 104,848,000 경마대회 성적 2004년 8월 YTN배 3위 ◎여기가 포인트!! ‘골든아치’를 관리하는 지용철 조교사는 널리 알려진 명장이다. ‘삼각’, ‘아침누리’ 등을 포함해 다수의 일류마들을 키워내며 경마대회 10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하지만 그런 그도 유독 그랑프리와는 인연이 없었다. 아니 그랑프리 우승을 차지한 적이 한 번 있기는 하다. 뚝섬경마장 시절 제 4회 그랑프리에서 ‘포경선’에 기승해 기수로 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다. 이제는 조교사로 우승을 노릴 때가 됐다. 과연 지용철 조교사가 기수 시절에 이어 조교사로서도 우승의 영광을 맛 볼 수 있을지 모든 것은 ‘골든아치’의 힘찬 질주에 달려 있다. ★ 최고의 다크호스 ‘보카플라이어’ ‘보카플라이어’는 지독히 운이 안 따르는 마필이다. 경마대회에만 4번 출전해 3차례 준우승을 기록했다. 첫 경마대회 출전이었던 JRA교류기념 경주에선 ‘템피스트웨스트’에게 1마신 차로 밀리며 2위, 그 다음 출전한 동아일보배에선 ‘도미라이더’에게 코차로 패하며 2위, 2004년 세계일보배에선 ‘스페셜러’에게 밀리며 또 다시 2위를 기록했다. 또 하나의 불운은 2003년 그랑프리였다. 강력한 선행작전으로 경주를 주도하던 ‘보카플라이어’에게 외곽에서 감고 나오며 기습적인 승부수를 띄운 ‘언어카운티들리’는 재앙 그 자체였다. 치열한 경합 끝에 결국 9위에 머물렀으나 편하게 4코너까지 갔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2003 그랑프리 이후 ‘보카플라이어’는 변신을 단행했다. 선행일변도에서 선, 추입도 가능한 전천후 자유마로 변신한 것이다. 그랑프리를 4주 앞둔 상황에서의 전초전 우승으로 이미 준비는 끝난 상황이다. 능력에 비해 철저하게 경마대회 승운이 따르지 않았던 ‘보카플라이어’, 이번 그랑프리 최고의 다크호스임에 틀림없다.  ◎나는 이런 말이야~마명: 보카플라이어 (BOCA FLYER) 생산국: 미국 성별: 거 연령: 5 마주: 박남성 조교사: 김정진 외국경주성적: 12전(3/0/4) 주요경력
[L] 국내경주성적: 9전(3/4/0/1/0) 수득상금: 123,831,200 국내 경마대회 성적 2003년 10월 JRA교류기념 2위 2003년 11월 동아일보배 2위 2003년 12월 그랑프리 9위 2004년 2월 세계일보배 2위 ◎여기가 포인트!! ‘보카플라이어’는 미국 현지 블랙타입경주(쉽게 설명하면 특별경주 이상) 우승마다. 서울경마공원에서 경주마로 활약 중이거나 활약했던 미국 블랙타입 경주 우승마로는 ‘찰리스카즈’, ‘언어카운티들리’, ‘워네이티브’ 등이 있다. 그들이 보여준 능력에 비해 아직까지 그랑프리 우승경험이 없다는 것이 이상할 정도. 과연 2004 그랑프리에선 블랙타입 족(族)이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다. 경마팬 그랑프리 인기투표 결과 -참가자/18,522명(지점 13,782명, 경마공원 1,605명, 인터넷 3,13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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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당기자 : 이석 [guardme@krj.co.kr] | |||||||||||||||||||||||||||||||||||||||||||||||||||||||||||||||||||||||||||||||||||||||||||||||||||||||||||||||||||||||||||||||||||||||||||||||||||||||||||||||||||||||||||||||||||||||||||||||||||||||||||||||||||||||||||||||||||||||||||||||||||||||||||||||||||||||||||||||||||||||||||||||||||||||||||||||||||||||||||||||||||||||||||||||||||||||||||||||||||||||||||||||||||||||||||||||||||||||||||||||||
출 판 일  : 2004-12-04 ⓒ 2004 KRJ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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