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성곤 선수

-조성곤 선수, 5월 채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100승 반환점 돌아

조성곤 선수가 단단히 사고를 칠 기세다.
지난 24일 5경주에서 29팀 ‘신조협’(김범수 마주)에 기승한 조성곤 선수는 노련한 말몰이로 우승을 차지하더니, 연이은 6경주에서도 30팀 ‘민아’(김흥보 마주)를 강한 선행작전으로 밀어붙여 승을 쌓았다. 이로써 조 선수는 올 시즌에만 총 50승을 기록하며 2위인 후지이 선수와 무려 19승의 차를 벌렸다.
데뷔 후 줄곧 좋은 성적을 기록해온 조 선수이지만 올해는 그 기세가 심상치 않다. 본인 시즌 최다승인 86승을 기록했던 2011년에도 5월까지의 성적은 단 29승에 지나지 않았다. 사실 29승은 ‘단’이라는 수식어와는 맞지 않는 대단한 성적이지만, 지금 조 선수가 보여주고 있는 가파른 상승세에 비하면 다소 미약해보일 수밖에 없다. 아직 시즌의 반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50승을 달성했다는 것은 조성곤 선수에게는 물론 부경 경마에 관심을 갖고 있는 모든 관계자들에게 의미 있는 일이기도 하다. 어쩌면 부경의 누구도 넘어서지 못한 시즌 100승의 기록을 조 선수가 노려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100승의 문턱 근처까지 도달했던 이들은 몇몇 있었다. 현재 조성곤 선수와 마찬가지로 압도적인 승차로 다승 1위를 달리고 있는 김영관 감독은 2009년 97승을 거두며, 단 3승의 부족으로 고지 달성에 실패하고 말았다. 또한 지난 해 조 선수의 라이벌로 최고의 주가를 달리던 김용근 선수 역시 100승을 목전에 두고 91승으로 기록을 마무리하며 쓸쓸히 뒤돌아서야 했다.
큰 부상이나 이변이 없는 한 조성곤 선수의 100승 돌파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된다. ‘남도의 젠틀맨’ 조성곤 선수는 그동안 큰 잡음 없이 꾸준히 경주에 임해왔다. 연일 기록을 갈아치우면서도 자만하는 모습 없이 일관된 겸손함을 보여 경마관계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아오곤 했다. 부경의 아이콘이자 리딩쟈키인 조성곤 선수가 100승의 고지를 넘어주길 바라는 것은 비단 일부의 바람만은 아닐 것이라 본다. 새로운 신기록을 향한 조성곤 선수의 보일보에 응원을 보낸다.

조지영 기자 llspongell@krj.co.kr